워시번 X-30을 정비해 보자
오늘 정비해 볼 기타는 워시본 X-30이란 녀석이다.
당근에 저렴히 올라온 녀석을 후딱 구입해 왔다.
자세히는 모르지만 요즘 워시번은 중급기 정도 되는
입문 기타로 취급되는거 같다.
워시번이라는 회사 자체는 오래되기도 했고
나름 알려진 기타 제조사이다.
어쨌든 이 X-30이라는 모델은
포탈에 검색해도 정보가 많지 않고,
구글에 예전 판매글?이나
외국인 리뷰가 종종 보인다.
구매 후 거의 보관만 했다는 판매자분의 이야기에
아 또 녹난거 열심히 닦고, 프렛 닦고 쓸만하게
고쳐야겠거니 하고 가져왔는데
상태가 엄청 좋다;;
사진에 보이듯이 줄의 녹과, 먼지 정도,
상처도 헤드에 찍힘 하나 빼고 흠집도 생활흠집만 보이는 A급이다.
아니 기타의 연식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민트급이다ㅋ
사실 좀 다뤄보고 잘 정비해서 재당근하거나
중고로 팔까 했는데 일단 만듦새가 아주 좋다.
일단 05년도 제품에 (18살이다;)
메딘코리아이고, 나름 글로버 헤드머신에
버즈 페이튼 튜닝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.
기타를 많이 만져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
예전 탐앤더슨인가 무슨 기타를 볼 때
봤던 건데 튜닝이 잘 안틀어지고 정확한
정튜닝을 해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
자세히는 모르겠다.
형태는 슈퍼스트랫 24 프렛이고
브릿지는 튠 오 매틱 브릿지에 테일피스가 없다.
예전 깁슨에서 만든 방식이라는데
슈퍼스트렛이 플로이드 로즈가 아닌
고정방식이면 요 브릿지 구조를 많이 쓴다고 한다.
(나무위키가 알랴줌)
브릿지도 성일 국산제품이다.
예전에는 국산이 어떻게 여겨졌는지 잘 모르지만
요즘처럼 중국산 저품질의 부품들이 넘치는 세상에
성일부품이 매우 좋아 보인다.
심지어 부식도 없다;;
이게 어딜 봐서 18년 된 기타인가..ㅎㅎ
어떻게 보관하면 이리 보관이 되는지도 신기하다
여하튼 이제 청소를 시작해 보자.
기타 줄을 제거... 가 아닌 잘 빼주고..
스트링도 생각보다 깨끗해서 주문한 줄이 오기 전까지
사용할 예정.
세팅점에 맡겼는지 튜닝 감긴 것도 아주 예쁘게
감겨있었다.
먼저 지판에 오일을 듬북 발라준다.
전체적으로 건조해 보이기는 했으나
관리가 안 됐음을 가정하고 잘 발라준다.
X 마크가 인상적이다.
아이가 쓰고 버린 칫솔로 구석구석 잘 닦아주고,
프렛은 컴파운드로 광을 좀 낼까 했는데
바랜 자국만 잘 닦으니 깨끗해서
광작업은 패스!
바디도 클리너를 뿌리고 잘 닦아준다.
픽업은 head hunter el925? 라는데
검색해보니 국산 알니코 픽업이다.
외국애들이 어디 질문한걸 번역해서 보니
꽤 괜찮다고 하는 걸 보면
나름 괜찮은 픽업인가 보다.
(이름없는 픽업치고 욕 안먹으면 괜찮은거겠지 ㅋㅋ)
검은 차를 사면 세차할 때 반딱거려서
기분도 좋고 광빨에 환장(?)한다던데
이 녀석을 닦으면서
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ㅋㅋ
사실 청소 전에 소리는 잘나나 먼저 테스트해 봤는데 노이즈도 없고
소리도 적당히 묵직한 게 맘에 들어서 배선까지는 손대지 않기로 했다.
줄을 다시 연결하고 정비 끝,
사실상 하드웨어 정비는 허드머신 헐거워진 거 조여준 것 빼고는
손댄 게 없다. ㅋㅋㅋ
기타줄 높이도 매우 낮게 세팅했음에도
버징도 없이 연주가 아주 좋다.
18년 된 기타지만, 보관상태가 매우 좋고,
만듦새가 훌륭하고 조잡하지 않아서
더 마음에 든다.
단점으로는 지판에 인레이표시가 X 말고는 없어서
연주할 때 아직 운지가 헷갈린다는 점ㅋㅋ
태생이 비싼 기타는 아니겠지만
뭔가 잘 만들어진 좋은 기타를 만난 느낌이라
기분이 좋다ㅎ
오늘 정비기는 끗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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